폭설을 경험하며 | 운영자 | 2025-0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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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중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제가 이 지역에 산 이후 최고의 적설량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서 수요일 저녁 예배와 목요일 새벽 예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눈이 수북이 쌓인 목요일 오전 창밖의 세상은 아름다웠지만, 한편으로는 눈 치울 생각에 부담감이 밀려왔습니다. 더구나 넓은 교회 마당의 눈을 치울 생각을 하니 암담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눈이 쌓이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 일단 즐겨보자는 심정으로 눈 덮인 풍경 사진을 몇 장 찍고, 동심으로 돌아가서 눈 위에 큰대자로 누워보기도 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 교회에 와서 제설 작업을 하려고 맘먹고 있었을 때 전화기에서 자꾸 알람이 울렸습니다. 교회 Security Camera App에서 울리는 것으로 교회 마당에 누가 왔다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전화기를 들여다봤더니 우리 청년들이 눈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던지요! 제 짐을 덜어준 것도 감사하지만, 요즘 세상에 이런 생각을 하는 청년이 있다는 것이 감동이었습니다. 저는 기도와 베트남 국수로 보상을 끝냈지만, 하나님의 상급은 엄청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신앙생활 할 때 주인의식을 갖고 교회를 다니고, 어떤 사람은 소유의식을 갖고 교회를 다닙니다.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은 책임을 다하려는 사람이고, 소유의식을 가진 사람은 권리와 대접받기를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건강한 교회는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이 많고, 병든 교회는 소유의식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제가 제설 작업을 한 청년들에게 감동하는 것은 그들이 주인의식을 가진 청년들임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카메라 App을 통해서 청년들의 행동을 일부만 보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행실과 마음 씀씀이를 빠짐없이 지켜보십니다. 그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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